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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감각
방황하는 도제가 단단한 고수가 되기까지
윌북 | 부모님 |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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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는 매일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 일에서 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은 누구나 품는다. 과연 어떻게 하면 초보를 떠나 장인의 자리까지 갈 수 있을까? 여기 그 과정을 눈앞에 선명하게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외과 의사로 일을 시작해 20여 년간 병원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런던 임페리얼칼리지에 재직 중인 로저 니본 교수. 그의 연구 분야는 ‘전문가 되는 법’이다. 그는 의사, 조종사, 자수장, 재단사, 박제사 등 여러 직종 전문가들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모든 장인이 거치는 보편의 여정을 ‘도제-저니맨-고수’라는 3단계 지도로 펼쳐 보인다.

이제 일을 시작한 ‘도제’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모른 채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겪는다. 그러다가는 매일 같은 일만 반복하는 ‘수감 생활’로 접어들어 지루함과 싸운다. ‘저니맨’ 단계에서는 자기 자신, 그리고 타인과 충돌과 타협을 거듭하며 나름의 감각을 키워나간다. ‘고수’는 바야흐로 일과 자아가 일체가 되는 수준에 이르러 세상으로 나아간다. 이 책은 의사로서 저자 자신의 경험을 씨줄로, 다채로운 분야의 다양한 고수들을 곁에서 관찰하고 분석한 내용을 날줄로 엮은 ‘일의 보물 지도’ 같은 책이다.

돌의 무늬와 재질을 손으로 읽어내는 석공, 앞의 자동차보다 관객의 시선을 읽는 카레이서, 어느 부분이 막혔는지 소리로 읽는 배관공, 찌의 움직임보다 물을 읽는 낚시꾼, 모두는 일의 감각을 몸으로 익힌 고수들이다. 저자는 누구나 ‘고수 되기 여정’을 따라가면 일의 감각을 몸에 익혀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단지 고수들이 이뤄낸 결과물에 감탄하기보다, 그 과정에 주목하는 다정한 위로의 책이자 누구나 고수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는 응원의 책이다. 무엇보다 ‘도제-저니맨-고수’ 그 여정의 어딘가에서 늘 제자리인 듯 헤매는 우리 모두를 위한 희망의 책이다.

  출판사 리뷰

일의 의미를 잃어버린 시대, ‘고수’에서 답을 찾다
성마른 자본이 큰 이익과 즉각적인 결과물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일의 의미를 상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업 만족도는 연봉으로 수직 서열화되고, ‘자아가 진정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를 두고 철학적이고도 현실적인 고민에 빠진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사회초년생부터 수년 차 직장인들도 ‘진정한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헤맨다.
이 책은 정반대의 길을 제시함으로써 ‘진정한 일의 의미’에 대해 묻는 책이다. 저자의 해법은 ‘고수’에 있다. 자신의 일에서 자기만의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만의 작품 혹은 능력을 세상에 선보이는 사람들. 분야를 막론하고 장인 혹은 고수는 자신의 일에 자신감은 물론 애정이 넘친다. 그 일이 얼마나 힘드냐의 문제는 차치하고, 그들에게는 일을 향한 깊은 이해가 있다.
누구나 감탄하는 커피를 내리는 커피 전문가, 척하면 척 음악에 따라 자유자재로 춤을 구사하는 연예인, 언제나 한결같은 맛을 선사하는 요리사, 빛의 속도로 반죽을 빚는 빵의 달인… 우리가 이런 이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여주는 결과물 때문만은 아니리라. 그 매혹적인 성취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 지나온 오랜 시간에, 그들이 흘렸을 피, 땀, 눈물에 존경과 경의를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듯 우리는 진정한 고수를 만나면 절로 마음을 뺏기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고수 되기 여정’을 뚜렷하게 밝히는 책이다.

고수라면 모두 거쳐 가는 3단계

자수장과 외과 의사의 일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전투기 조종사와 재즈 뮤지션의 일에도 비슷한 지점이 있을까? 20년간 외과 의사로 일한 로저 니본 교수는 ‘전문가 되기’라는 독특한 프로젝트 연구를 수행하면서 유사성이라고는 전혀 없을 것 같은 여러 분야 전문가에 대한 관찰과 심층 인터뷰, 분석을 거쳐 모두가 참조할 만한 ‘고수’들의 연결 지점을 찾았다. 훌륭한 전문가에게는 과학, 솜씨, 예술, 세 요소가 결합되어 있으며, 그들은 모두 도제-저니맨-고수라는 3단계를 거쳤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신이 거쳐 온 진짜 의사로서 성장하는 과정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는 모두 ‘도제apprentice 단계’로 일을 시작한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알 수 없는 단계에서 고수의 세계에 들어가 ‘수감 생활’이라 불릴 만큼 깜깜하고 답답한 가운데 필요한 기초적인 기술을 익히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관련된 공간과 사람을 차츰 이해해나가고,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며 경험을 쌓는다. 시간이 지나 독립을 이룬 뒤에는 자신만의 일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며 개성을 키우고 일에 책임지는 ‘저니맨journeyman’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할 일을 해내고 자신의 기술을 타인에게 전수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 ‘고수expert’가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장인이 된 이들을 동경하면서도, 우리 스스로가 장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소심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들기만 하고, 끝이 보이지도 않고, 과연 나다운 일인지, 나와 맞는 일인지 스스로 판단이 어렵다. ‘일’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 적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과정을 쉽고 명료한 언어로 펼쳐 보임으로써 일을 대하는 우리의 관점에 새로움을 부여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나는 오랫동안 전문가에게 매혹되었다. 그들을 지켜보고, 그들과 대화하고, 일하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배우고, 경탄하며 여러 해를 보냈다. (…) 매 순간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전문가였다. 이론적 의미의 ‘전문성’이 아니라 전문가 그 자체.”

자신의 잠재적 능력을 믿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스스로 그려볼 기회는 흔치 않다. 『일의 감각』은 ‘일 잘하는 사람’이고 싶은 우리에게 자기 분야의 고수가 되기 위한 핵심 방법을 제시하여 앞으로의 길을 그려보게 한다. 이제 막 자신의 일을 시작한 도제에게는 미래를 향한 밑그림을, 오늘도 일터에서 지쳐 가는 저니맨에게는 힘이 되는 위로를, 뛰어남을 넘어 새로움을 찾는 장인에게는 나눔의 즐거움을 전한다.
고수 되기의 여정은 평생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걸어야 하는, 결코 완성될 수 없는 미완성의 여정이다. 우리 인생이 그렇듯이. 하지만 절대 완성될 수 없기에 오히려 그 길은 더 신비로우며 위대한 도약이 된다. 각자 자신의 영역과 분야에서, 다시 말해 자신의 일에서 고수의 자리에 오르는 건 삶이 제시하는 큰 명제인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다. 도제, 저니맨, 고수… 그 여정의 어딘가에서 도전 중인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은 잠재된 ‘일의 감각’을 깨우고 가능성을 북돋워 줄 것이다. 이제 이론으로 자리 잡은 고수 되기의 과정으로 ‘전문가 연구’의 전문가인 저자는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는 모두 달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고장 난 난방 장치를 수리한 나이 든 보일러공 이야기와 같다. 보일러공은 난방 장치를 수리하기 전, 고객에게 질문을 몇 개 던진다. 그리고 장치에 귀를 기울이다가 작업복에서 망치를 꺼내어 파이프 하나를 세게 친다. 그러자 난방 장치가 다시 작동한다. 이 모든 과정에 걸린 시간은 고작 몇 분이었는데, 그는 고객에게 80만 원을 청구한다. 화가 난 고객은 망치 한 번 쓴 일에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달라고 한다며 보일러공에게 항목별로 금액을 청구해달라고 요구한다. 보일러공은 대답한다. “망치 사용값 8만 원. 어디를 두드려야 할지 아는 값 72만 원.”

팡히오는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 중 한 명이다. 1950년 모나코에서 열린 경주 초반, 다중 충돌 사고가 났다. 팡히오는 선두 그룹에서 다른 차량보다 한 바퀴 앞서서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의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났고, 방향을 틀 코너가 보이지 않았다. 치명적인 차량 충돌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팡히오는 충돌한 차들을 향해 달려가는 대신 속도를 줄였다. 그의 차는 사고 차량에 닿기 직전에 정지했다. 나중에 사고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는 경주를 준비하다가 1936년의 비슷한 사고 사진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팡히오는 감속 유도 곡선 구간을 빠져나와 사고가 난 구간을 향해 가다가 관중의 안색이 창백해진 사실을 눈치챘다. 관객은 팡히오가 다가오는 쪽이 아닌 다른 쪽을 보고 있어서, 그에게는 관중의 뒤통수가 보였다. 팡히오의 차보다 앞쪽에서 일어난 일이 관중의 관심을 끌고 있었다. 사고 사진이 기억난 팡히오는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고, 충돌 직전에 멈추었다.
모두 찰나의 순간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드라이버 대부분이 엄청난 속도로 트랙을 달리는 데 모든 관심을 쏟는 그 짧은 순간에 팡히오는 문제가 있음을 알아채고, 정보를 처리하고, 이해하고, 조치했다. 이후 팡히오는 이 사건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내가 볼 때 운이 좋은 게 아니었다. 적응적 전문성을 발휘한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로저 니본
중증 외상 환자를 수술하는 외과 의사로 경력을 시작해 20년이 넘도록 병원에서 근무했다. 후진 양성에 뜻이 있어 영국 최초의 외과 교육 석사과정과 다양한 의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재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소속 학자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연구하는 데 매진 중이다. 그에 따르면 모든 일의 전문가는 일정한 하나의 과정을 겪는다. ‘도제-저니맨-고수’라는 3단계 일의 지도를 고안하고, 교육 현장에서 과연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지 널리 알리고 있다. 한 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 걸쳐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립음악대학과 런던 시티앤드길드예술학교 명예 회원 자격을 받았다. 니본은 하프시코드 연주에 도전 중이며 초보 조종사다. 저글링은 4개의 볼까지 할 줄 안다.

  목차

1. 고수와 보이지 않는 물고기
2. 외과 의사와 양복장이
3. 수감 생활
4. 감각 사용하기
5. 공간과 타인
6. 실수 바로잡기
7. 자기 자신 말고
8. 목소리 키우기
9. 임기응변 배우기
10. 방향 바꾸기
11. 전수하기
12. 고수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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