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필터초기화
  • 부모님
  • 건강,요리
  • 결혼,가족
  • 독서교육
  • 소설,일반
  • 영어교육
  • 육아법
  • 임신,태교
  • 집,살림
  • 체험,놀이
  • 취미,실용
  • 학습법일반
  • best
  • 유아
  • 초등
  • 청소년
  • 부모님
  • 매장전집
판매순 | 신간순 | 가격↑ | 가격↓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
문학동네 / 정재서 지음 / 2007.12.07
18,000

문학동네소설,일반정재서 지음
<불사의 신화와 사상>,<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2>등의 지은이로 널리 알려진 정재서 교수가 우리 문화들 속에 숨겨진 동아시아 신화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책. 지은이는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 전역의 신화적 원전이라 할 수 있는 <산해경>의 변용 사례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다. 그 뒤, 동아시아 신화를 작품으로 체현한 중국 전통문학 및 환상문학 작품들을 우리의 언어로 풀어 소개하면서, 그 원전들이 이후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문학작품뿐 아니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음양사"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 "매트릭스" "블레이드 러너" 등 할리우드 영화에까지 분석의 손을 뻗치고 있다. 동서양의 각종 문화콘텐츠에 차용된 동아시아 신화 모티프를 하나하나 짚어가며,사라져버린 줄 알았던 동아시아 신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는지를 속속 깨닫게 하고 있는 책이다.'동양적인 것의 슬픔'그리고 신화의 힘 서사 제1부 동아시아 이미지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1.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 -도연명의 「독산해경」,황지우의「산경」 신화,주술,시|「독산해경」:궁핍한 시대의 원유|「산경」:황홀한 귀환|맺는말 2.식인,광기,근대-루쉰의「광인일기」,이문열의「황제를 위하여」:현대에 다시 씌어진「광인일기」|맺는말 3.금지된 욕망과 물의 서사-황순원의「소나기」,서머싯 몸의「비」 물과 에로티시즘|홍수남매혼신신화에서 달래강 전설까지|「소나기」와「비」:물의 서사의 현대적 변용|맺는말 4.주목왕이 서쪽으로 간 까닭은? -가오싱젠의 「영혼의 산」,최인훈의「서유기」 「목천자전」:로맨스와 왕권|고전「서유기」:마음의 행로|「영혼의 산」과「서유기」:전환기의 이데올로기적 정체성|맺는말 5.투계,아버지의 부재를 위한 진혼굿 -진홍의「동성노부전」,이광수의「스무 살 고개」,송영의「투계」 봉황새는 촌닭이다|투계는 언제부터 어떻게 오늘에 이르렀나?|「동성노부전」:닭이 된 사나이의 고백|「스무 살 고개」와「투계」:아버지의 부재를 위한 진혼굿|맺는말 제2부 중국문학의 고위금용을 위하여 6.정경교융의 시학과 생태학적 문학론 -김용택의「그 여자네 집」 깊이의 녹색문학을 위하여|천인합일론과 문기론|정경교융의 시학 그리고「그 여자네 집」|맺는말 7.소설문법의 다원화와 전통소설론적 독법-이문열의「황제를 위하여」 이문열 비평,무엇이 문제인가?|작가의 전가적 배경|작품론의 전개 양상|동아시아 서사 전통에서 본「왕제를 위하여」|맺는말 제3부 상상력의 제국주의를 넘어서 8.중국 환상문학의 역사와 이론-판타지 소설의 흥기와 관련하여 중국 환상문학의 의미범주|중국 환상문학의 역사적 전개|중국ㅁ누학에서의 환상성에 대한 논의|맺는말 9.신화 속의 몸, 사라진 동아시아의 신들, 오랜 유폐의 사슬을 끊고 생생한 모습을 드러내다 유구한 세월 이어져왔지만 한동안 우리 가운데서 잊혔던 동아시아의 신화. 그 낯설고 기이한, 그러나 무척이나 매혹적인 세계로 이끄는 책,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봇물같이 터져 나온 서양 신화 관련 텍스트에 식상해져버린 오늘, 정재서 교수가 들려주는 동아시아 신화의 모티프들은 우리 문화를 새롭게 조망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최초로 시도된, 동아시아 상상력과 전통 문학이론에 의한 우리 문학, 문화 읽기의 산물이자 신화비평서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간 꾸준히 주장해온 한국 동양학의 정체성 그리고 그 힘을 글쓰기로 실천하고자 했다. 저자 정재서 교수(이화여대 중문과)는 『산해경』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1, 2』 『동양적인 것의 슬픔』 등을 통해 많은 독자를 깊고 넓은 동양학의 세계로 안내한 신화학자이자 중국문학자. 그는 동아시아 신화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용되어왔는지 살피는 이번 작업을 통해, 그 동안 부각되지 않았던 동아시아 신화의 풍부한 상징성과 무한한 상상력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정신세계가 어디에서 비롯한 것인지 탐측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오늘, 바로 우리 곁의 문화 속에서, 동아시아 신화의 깊고 진한 결을 발견하다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는,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 전역의 신화적 원전이라 할 수 있는 『산해경』의 변용 사례에 대한 소개로 시작한다. 저자는 동아시아 신화를 작품으로 체현한 중국 전통문학 및 환상문학 작품들을 우리의 언어로 풀어 소개하면서, 그 원전들이 이후 동서양의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제1부 동아시아 이미지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동아시아 상상력에 의거해 한국·중국·서구 작가들의 문학작품에 접근한다. 도연명과 황지우, 루쉰과 이문열, 황순원과 서머싯 몸, 가오싱젠과 최인훈, 진홍과 이광수, 송영 등의 작품을 동아시아 신화·전설 등을 바탕으로 비교학적 차원에서 논의함으로써 동아시아 상상력의 보편적 힘을 웅변한다. 제2부 중국문학의 고위금용古爲今用을 위하여 김용택, 이문열의 작품을 각각 동아시아 전통시학과 전통소설론적 입장에서 분석함으로써, 동아시아 전통 문학이론의 현대적 적용 가능성을 타진한다. 제3부 상상력의 제국주의를 넘어서 동아시아 상상력에 의거한 문화 읽기로, 최근의 화두인 환상·몸·사이보그·문화콘텐츠 등을 동아시아 상상력의 견지에서 살펴봄으로써 전지구화 시대 상상력의 정체성 문제를 숙고한다.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한국·중국·서구 문인들의 문학작품뿐 아니라,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할리우드 영화에까지 분석의 손을 뻗고 있다.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학작품은 물론, 오늘의 문화 현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각종 문화콘텐츠에서도 동아시아 신화의 모티프와 이미지를 탐측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동서양의 각종 문화콘텐츠에 차용된 동아시아 신화 모티프를 하나하나 짚어가다보면, 독자는 사라져버린 줄 알았던 동아시아 신화가 실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는지를 속속 깨닫게 된다. 이미지의 세계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신비롭고 기이한 동아시아 신들의 향연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에서 마주하는 기이한 이미지의 도판과 한문 고전들은 언뜻 낯선 느낌을 줄지 모른다. 하지만 동아시아 신화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에 이끌려 책장을 넘기다보면, 우리가 여태껏 발견하지 못한 신비롭고 풍부한 동아시아 신화의 세계를 제대로 맛보게 된다. 과거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넓은 진폭을 갖고 변용되어온 동아시아 신화의 모티
곁을 주는 일
모악 / 문신 지음 / 2016.09.23
8,000원 ⟶ 7,200원(10% off)

모악소설,일반문신 지음
모악시인선 3권. 문신 시집. 문신은 3개 장르에서 신춘문예 당선을 한 작가이다.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와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문신은 2015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2016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문신의 <곁을 주는 일>은 2008년 첫 시집 <물가죽 북> 이후 8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그동안 시인의 시는 조금 노련해졌고 더러는 능청스러워졌다. 첫 시집을 냈던 30대에서 두 번째 시집을 내는 40대로 건너오는 동안, 언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에 여유가 생겼다.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그 주변을 살피는 폭도 넓어졌다. 일상의 자잘한 세목들을 눈여겨보는 자세 또한 투명해졌으며 제법 세련된 시적 포즈도 어색하지가 않다. 몸소 살아가는 일이 세상을 향한 나름의 시적 자세이자 시 쓰기의 거의 유일한 동력인 문신의 시에는 보통 사람들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박성우 시인이 지적한대로 문신은 "삶과 시를 따로 두지 않"으면서 "예리한 여백"을 추구한다. 시시때때 달라지는 감정의 진폭을 시어로 담아내고자 애쓴 흔적들이 행과 행 사이에 깊은 여백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여백의 아득함에서 벗어나면 운명처럼 '중년'의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시인의 말 5 1부 세밑 지나면 마흔 살 구작(舊作) 13 촉 14 4월 16 기일 17 보리사막 18 마중의 자세 20 칠월 저녁 21 동지 22 단골 23 아귀 트는 일 24 지지난해 26 내 오랜 신부 28 청탁 29 작약 30 첫꽃 31 2부 살 부비고 싶어지는 옛일 35 회복기 36 입추 37 릴낚싯대를 갖는다는 건 38 한몫 40 곁을 주는 일 42 깃 44 여수 46 몸돌 48 푸른잎이 층층한 그 벚나무 그늘 49 숭어 50 반만 처녀 52 멱살맛 54 3부 회귀는 부득이하다 하니 마늘종 59 마흔 살 60 중년의 번식 62 우연한 중년 64 걸어 다니는 중년 66 중년의 내일 68 중년 무렵 70 연애의 무늬 72 아내와 다툴 일이 아니다 74 흐린 날 75 오목한 상처 76 마흔 살 당신에게 78 수작과 시국에 관하여 79 정분 80 콩꽃 82 4부 한 편의 르누아르 이십세기 85 늦은 날 86 밀항 88 배후 90 아비들이여 92 겨울, 찬 모서리 94 버스정류장 96 행낭 98 용병들 100 주둔 102 수저 한 벌 103 온돌고래 104 출사표 106 해설 네 번쯤 놀람을 유발하는 이상한 중년(들) | 박성준 108유행에 미혹되지 않는 특별하고 고혹적인 시편들! 삶과 시를 따로 두지 않는 순정한 수행자의 시세계! 지나온 삶과 다가올 삶이 부딪히는 중년의 시간을 서정적 언어로 형상화한 아름답고 날카로운 시집! <모악시인선>의 세 번째 시집으로 문신 시인의 <곁을 주는 일>이 나왔다. 문신은 3개 장르에서 신춘문예 당선을 한 작가이다.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와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문신은 2015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2016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문신의 <곁을 주는 일』은 2008년 첫 시집 <물가죽 북> 이후 8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그동안 시인의 시는 조금 노련해졌고 더러는 능청스러워졌다. 첫 시집을 냈던 30대에서 두 번째 시집을 내는 40대로 건너오는 동안, 언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에 여유가 생겼다.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그 주변을 살피는 폭도 넓어졌다. 일상의 자잘한 세목들을 눈여겨보는 자세 또한 투명해졌으며 제법 세련된 시적 포즈도 어색하지가 않다. 몸소 살아가는 일이 세상을 향한 나름의 시적 자세이자 시 쓰기의 거의 유일한 동력인 문신의 시에는 보통 사람들의 삶이 잘 드러나 있다. 박성우 시인이 지적한대로 문신은 “삶과 시를 따로 두지 않”으면서 “예리한 여백”을 추구한다. 시시때때 달라지는 감정의 진폭을 시어로 담아내고자 애쓴 흔적들이 행과 행 사이에 깊은 여백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여백의 아득함에서 벗어나면 운명처럼 ‘중년’의 시간과 마주하게 된다. 시집 <곁을 주는 일>을 일관하고 있는 시적 시간은 중년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은 노동시간을 부여 받은 중년, 대신 가장 적은 자기관리 시간을 허락받은 중년, 모든 걸 오롯이 사는 일에 투자해야 하는 중년, 그러나 그 삶이 자신의 것이 아닌 중년. 그러한 우리 시대 중년의 모습을 시인은 단층촬영 하듯 분할하여 낱낱이 짚어준다. 시인이 보여주는 풍경들은 우리 모두가 지나왔고 또 언젠가는 맞닥뜨리게 될 중년의 비밀들이다. 시집 <곁을 주는 일>을 읽다 보면, 우리는 다양한 풍경의 ‘중년’에게 곁을 내줄 수밖에 없다. 시 속에 드리워졌던 ‘중년’의 그림자가 어느덧 일상의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중년 삶, 중년의 시, 중년의 미학 문신 시인이 그려내고 있는 ‘중년’은 가장 인간적인 삶의 미학에 가깝다. 뜨거웠던 청춘의 시기를 지나 한 생애의 변곡점에 이르러 만나게 되는 중년은 지나온 삶과 다가올 삶이 각자의 무게와 힘으로 부딪쳐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는 지점이다. 무수한 파열음이 난무하는 인생의 전장에서 희망과 용기는 거품처럼 사라지고 절망과 패배의 감정만이 남는다. 그 초토화된 현장에 중년들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 문학사에서 중년들에 대한 예우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서사 장르에서는 종종 쓸쓸한 중년의 그늘을 형상화하곤 했지만, 시에서는 일정한 시적 성취를 이룬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집 <곁을 주는 일>은 망각하고 있던 중년의 미학을 새삼 발견해낸 보기 드문 사례이다. 삶과 예술이 해체되어 무의미로 산란해가는 요즘의 문학적 상황을 감안하면, 문신의 시적 성취는 무모한 도전에 가깝다. 문신의 시적 도전은 익숙한 사실/사건/사태에 대한 새로운 인식적 발견이다. 이는 익숙하다고 여겼던 풍경의 내면을 낯설게 인화해내는 독특한 방법론이기도 하다. 횟집 주방장이 칼날을 밀어 넣고 흰 살을 한 점씩 발라내고 있다 무채 위에 흰 살이 한 점 얹히고 그 곁에 원래인 듯 흰 살 한 점이 또 얹힌다 곁을 주는 일이 이렇다 할 것이다 애초에 한 몸이었다가 홀연 등 떠밀린 것들 이만큼 살 부비고 싶어지는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니 애인이여 우리 헤어져 둘이 되어도 좋을 일이다 생살 찢는 아픔을 견디며 살이 살을 부르는 그 간절함으로 저만치서 오히려 꽉 채우는 그 먼 가까이를 곁이라 해도 좋을 일이다 ―「곁을 주는 일」 전문 표제작인 이 시의 무대는 횟집이다. 시인에게 “곁”이라는 사소한 공간은 ‘옆’이나 ‘근처’ 같은 낱말과는 말맛과 의미가 다르다. “곁”은 물리적인 거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심정적.정서적 거리이다. 옆자리는 낯선 이에게 내어줄 수 있지만, “곁”은 그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 “곁을 주는 일”을 “살 부비고 싶어지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살’은 “애초에 한 몸이었다가 홀연 등 떠밀린 것들”이다. 회를 뜨는 모습 속에서 시인이 발견한 것은 “생살 찢는 아픔을 견디며 살이 살을 부르는 그 간절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접시의 회에 담긴 살들은 온전히 한 몸이라는 것. 시인은 그것을 “먼 가까이”라고 부른다. 이 역설의 거리야말로 우리 삶의 운명 같은 원리가 아닐까?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곁”을 내주고 싶어지는 것은 그 사람과 애초에 한 몸이었으므로 ‘살이 살을 부르는’ 지독한 ‘간절함’ 탓이다. 이처럼 문신 시인의 시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이중으로 포착해낸다. 중년의 삶이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이 겹치는 지대라고 할 때, 시인은 그 경계에서 만조로 차오르는 삶의 정서를 순간적으로 포착해낸다. 그것은 단조로울 수 있는 중년의 익숙함을 해소해내는 탁월한 전략인 것이다. “문신의 이번 시집은 서정시의 단조로움을 다분히 비껴나가는 특장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물론 그것은 방법론에 기대어 이루진 것이 아니다. 형식적 측면에서만 미루어 보아, 동일화의 전략과 수사적 표현에 대한 친연성, 재래적 소재의 천착이라든가, 주변부를 통한 감흥 위주의 구상력과 같은, 소위 ‘서정시’라 불리는 공통 요소를 문신은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런 서정시를 벗어나는 새로운 전략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해설을 쓴 박성준(시인,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시집 <곁을 주는 일>은 기본적으로 서정에 충실하다. 울림을 주는 서정시를 찾아보기 힘든 메마른 감성의 시대에 서정시를 쓰는 일은 반시대적일지도 모른다. 사막 어딘가에서 자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맑은 샘물을 밀어 올리는 오아시스처럼 외롭고 고독한 작업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문신 시인은 중년의 삶을 선택하고 우리 시대의 중년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나누고자 한다. 이러한 공감의 전략적 시도는 시적 대상과 시인, 그리고 독자가 시를 통해 소통해야 한다는 문학의 명제를 실현하려는 웅숭깊은 노력이다. 서정의 ‘곁’, 그 공간과 시간의 거리 서정시는 낡은 시적 태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갱신해가는 미학적 현재다. 문신 시인이 서정시에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서정시의 기능적 형태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시적 대상과 시적 주체 사이에 발생하는 서정의 유연한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변화하는 역사적 조건에 따라 서정의 관계도 변하는 것처럼, 문신의 시는 시적 대상과 화자 사이의 관계론적 조건에 따라 다른 어법과 호흡을 보여준다. 즉, 시집 <곁을 주는 일>을 통해 문신은 관계론적 서정 미학의 현재와 가능성을 동시에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문신에게 이 같은 관계론은 ‘곁’의 미학으로 자리한다. 모과나무를 보면 모과나무 그림자에게도 세금을 매기고 싶다 세리(稅吏)가 되어 모과나무 그림자를 주시하다가 모과꽃 피면 빨간 딱지를 붙이고는 내내 그늘에 주재하고 싶다 모과의 진을 빼듯 그늘을 뒹굴면서 하, 모과 생긴 것들을 쓰다듬어도 보고 눈썹 씰룩이며 처녀애 곁내음 같은 풋내도 맡아 보고 호시절을 닦달해보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 모과는 세 번 퇴고한 옛날 원고처럼 아프게 익어가겠지 탄환처럼 관통하는 가을을 홀로 기다려 나는 썼다가 지운 문장처럼 서러운 모과 몇 개를 징수할 것이다 ―「구작(舊作)」 전문 「구작」은 시집 <곁을 주는 일>의 시적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시이다. 제목 「구작」은 말 그대로 옛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단순히 옛날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썼다가 지운 문장처럼” 옛날은 수시로 번복되고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시인은 모과나무를 보면서 “내내 그늘에 주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 말은 모과나무의 ‘곁’을 얻고자 하는 것과 다르지 않는데, 특징적인 것은 이 ‘곁’이 단순히 공간으로서의 ‘곁’이 아니라 시간성까지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시절을 닦달해보”는 일이 그렇다. 이 지점에서 시인이 표방하는 ‘곁’의 미학은 거리의 공간성으로부터 시간성으로 확장한다. 그것은 ‘모과나무’로 상징화된 ‘중년’이라는 인생의 특정 시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중년의 삶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호사라면, 그러한 시간과 공간의 ‘곁’에서 얻은 “서러운 모과 몇 개” 쯤이지 않을까? 시인은 이러한 사실을 “세 번 퇴고한 옛날 원고처럼 아프게” 인식해낸다. 이렇게 ‘곁’의 현재성을 읽어내는 일은 시인에게는 서정의 격랑을 헤쳐 궁극의 지점으로 나아가려는 각고의 몸짓인 것이다. ‘보아야 하는 것’을 그려내는 장르 통합의 언어 앞에서도 밝혔지만 문신은 시, 동시, 문학평론 등 3개 장르에서 신춘문예 당선을 한 작가이다. 문신은 서정시의 제1원리인 공감과 동일성으로 글쓰기 영역을 해체하여 새롭게 통합하고자 한다. 동시의 투명한 세계 인식과 비평문의 날카로운 시대감각과 내적 논리는 문신의 독자적인 시적 세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기제이다. 뒷담 그늘에 여중생 두 명이 쭈그리고 앉아서는 두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있었다 발갛게 언 종아리를 와들와들 떨어대고 있었다 뭐, 함부로 살면 안 되나? 매운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왜가리는 왜가리끼리 고니는 고니끼리 오리는 오리끼리 발갛게 입술이 얼어서는 날아가고 있었다 ―「지지난해」 부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는 ‘보아야 하는 것’이 있다. 이 시에서 ‘보이는 것’들은 담벼락에 모여 담배를 피워대는 “여중생 두 명”과 겨울 하늘을 날아가는 “왜가리”, “고니”, “오리”들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 “뭐, 함부로 살면 안 되나?” 같은 내적 욕망이 그렇고, “발갛게 입술이 얼어” 있는 외적 표정이 그렇다. 그것들은 너무 내밀한 것(내적 욕망)이어서 쉽게 감지되지 않고, 너무 멀리 있는 것(외적 표정)이어서 선명하게 포착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신은 그것들이야말로 반드시 ‘보아야 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기어이 감지하고 포착해내고야 만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문신이 장르 통합적 글쓰기를 통해 세계 인식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섬세한 언어 논리를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집 <곁을 주는 일>을 통해 문신 시인이 보여주는 이와 같은 시적 성취는 고독한 현대인들의 ‘곁’에서 파편화된 삶의 여백을 “연애의 무늬”(「연애의 무늬」)로 수놓아줄 것이다.
백조 2022.가을
자이출판사 / 노작홍사용문학관 (지은이) / 2022.09.16
4,900원 ⟶ 4,410원(10% off)

자이출판사소설,일반노작홍사용문학관 (지은이)
『백조』 11호. 이번 호는 노작문학상 수상시집 조정의『그라시재라』와 함께 또 다른 특집으로 “한국문학, 너머”를 마련했다.권두언 허민_ 한국문학의 너머를 꿈꾸는 기쁨 노작문학상--------------------------------------------- 수상 시집 대표작 5편 수상 시인 자선시 5편 수상소감 심사평 인터뷰 한국문학, 너머------------------------------------------ 유성호_ 주류 장르 너머의 미래문학 공병훈_ 문학의 미래, 하이테크 기술과 문학이 만나다 임후성_ 남의 이야기를 ‘듣는’ 논픽션 이지아_ 한국 시극의 문학적 가능성 시---------------------------------------------------------- 곽문영_ 수련회 외 1편 김성규_ 팔을 벌리고 날아가는 사람 외 1편 김종경_ 천만 마리를 위한 진혼곡 외 1편 문태준_ 스프링클러 외 1편 박규현_ 예의에 대하여 외 1편 박혜정_ 가을의 9 외 1편 손세실리아_ 다만, 지그시 외 1편 이기인_ 온도의 찻집 외 1편 이승하_ 스테판 5중주 은하군을 만나다 외 1편 임봄_ 미로 외 1편 전윤호_ 버즘나무 외 1편 황수아_ 이름 없는 강 외 1편 소설---------------------------------------------------------- 김인숙_ 감압 박진희_ 우려내기 좋은 호랑이 이야기 최윤_ 금식 연습 세계문학, 너머---------------------------------------------- 최돈미_ for Beyond Narrative 포레스트 갠더_ Essay for Korean Literary Festival 현장---------------------------------------------------------- 박록삼_ ‘우영우들’의 ‘구원’을 위하여 홍승준_ 해외입양인, 그들은 누구인가? 지역문학 리뷰---------------------------------------------- 휘민_ 사랑이라는 무한원점에서 삶이라는 출구까지 박숙현_ 풀뿌리 문학으로 자리매김한 『용인문학』 류수연_ 대불호텔, 모두를 향한 환대노작문학상 수상시집은 조정의『그라시재라』(이소노미아, 2022)이다. 심사평에 따르면 이 시집은 모(국)어의 확장 가능성과 그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전라도 서남 방언 서사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동시에 현대사에서 결락되거나 묻힌 부분을 여성 주인공들의 목소리로 복원, 재구조화한 점에서 여성서사의 새로운 진경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문학의 너머를 상상하며, 한국문학에 대한 선이해적인 지평 자체를 비판적으로 탈구축하고자 했던 『백조』의 뜻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수상작이라고 생각한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정의 『그라시재라』가 『백조』 가을호에 소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호를 엮으면서 느낀 첫 번째 기쁨이었다. * 이번 호의 또 다른 특집으로 “한국문학, 너머”를 마련했다. 그 제목만으로도 더 이상 특집 구성의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계간 『백조』 복간의 뜻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지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성호는 「주류 장르 너머의 미래문학」에서 시와 소설, 희곡이 한국 근대문학의 중심을 감싸고 있을 때, 주변으로 배제되거나 망각되었던 ‘수필’, ‘시조’, ‘아동문학’의 의미를 살피면서 ‘미래문학’을 모색하고 있다. 다른 어느 장르보다 소통 친화적인 수필은 그 특유의 일상성, 무형식성, 평이성 등으로 공감의 영역을 지향하며 아마추어리즘을 극복한 그만의 독특한 세계 이해를 갖춘 장르라고 평가되고 있다. 현대시조의 경우 정형 양식으로서의 고유한 역사를 통해 자신만의 함축과 절제의 원리를 견고하게 지켜왔으며, 내용과 언어에 있어서의 현대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논의된다. 또한 아동문학은 ‘성장’이라는 인간 보편의 리듬을 우리로 하여금 되새기게 하면서 교양소설의 한 방식으로 우리 모두를 충격해갈 것이라 예견한다. 공병훈은 「문학의 미래, 하이테크 기술과 문학이 만나다」에서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블록체인 기술과 NFT(Non-fungible token), 플랫폼과 구독경제를 통해 문학이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작용하며 창작 또는 생산과 독서영역을 융합하고 상호전환하며 문학 생태계를 다이나믹하게 진화시키는 양상에 관하여 독해하고 있다. 임후성은 「남의 이야기를 ‘듣는’ 논픽션」에서 저자 자신이 타인의 이야기에 한없이 귀를 기울이는 형식에 매료되어 간 그 ‘느린 과정’을 묵직한 언어로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이지아는 「한국 시극의 문학적 가능성」을 통해 시극이라는 생소한 장르가 어떠한 나름의 역사 속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를 살피고 있다. 이 글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 받지 못했던 장르들의 성취를 통해 문학의 미래를 상상하고,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문학 양식의 변혁으로 이어질지를 가늠케 한다는 측면에서 ‘한국문학 너머’를 상상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을 찾았다는 기쁨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창작 코너도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곽문영, 김성규, 김종경, 문태준, 박규현, 박혜정, 손세실리아, 이기인, 이승하, 임봄, 전윤호, 황수아의 시와 최윤, 김인숙, 박진희의 소설을 담았다. 이들 작품을 통해 한국문학의 오늘을 살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2022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초청된 포레스트 갠더와 최돈미의 에세이를 실을 수 있어서 기뻤다. 한국문학과 세계의 문학을 교차하여 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현장 코너에서는 박록삼과 홍승준이 각각 장애인 인권과 해외입양인 문제를 다뤘으며, 지역문학 리뷰 코너도 마련하여 휘민과 박숙현, 류수연이 각각 경기도 화성과 용인, 인천의 문학을 엿보게 하는 작가‧작품과 경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 계간 『백조』는 2022년 가을호를 끝으로 ‘잠시’ 멈춰가려고 한다. 이때 ‘잠시’라고 표현한 것은 나름의 소망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문학관에서 계간지를 발간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사무국 실무 담당자들의 노고 덕분이다. 계간 『백조』는 언제나 담당자 임희진 대리의 작품이기도 했다. 그동안 편집위원을 맡아주었던 김태선, 이지은, 한정현, 안현미, 김대현, 희정 선생께도 감사하다. 계간 『백조』에 참여해주신 모든 작가 선생님들께도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백조』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지는 솔직히 말해 장담할 수 없다. 이는 예산 편성이나 문학관 사무국의 의지 같은 것들과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국문학에 관한 관습적인 사고 혹은 그 선이해적인 지평 자체에 대한 여러 비판적 성찰들이 다각적으로 조명되고 있는 최근의 연구 경향 아래에서 『백조』와 같은, 아니 『백조』보다 훨씬 적극적인 문학적 실천들이 수행되고 있기에 이번의 멈춤이 그렇게 아쉽지만은 않다. 또한 계간 『백조』가 지향했던 글쓰기의 가치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노력도 그 정신만큼은 이미 널리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경기도 화성의 한 켠에서 묵묵하게 나왔던 『백조』가 잠시 멈춘다고 해도 그렇게 슬픈 일일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언제나 어느 곳에서든 그리고 누구로부터든 “백조”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시도들이 곧 다시 찾아올 거라고 믿는 바이다. 한국문학의 너머를 상상하고 『백조』를 만들며 느꼈던 기쁨을 다른 누군가도 함께 만끽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강의 숨결
흔들의자 / 황운연 (지은이) / 2024.07.12
18,000원 ⟶ 16,200원(10% off)

흔들의자소설,일반황운연 (지은이)
섬진강의 자연과 생명 이야기다. 인간의 문명에 관심을 두기보다, 자연과 생명의 눈으로 접근하고 통찰하였다. 강의 관점을 통해, 현대인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섬진강의 숨결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보여준다. 섬진강은 우리나라 5대강에 들면서도 바다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유일한 강이다. 남도의 경계를 가르면서 자연성을 잘 보여준다. 필자는 강의 생명성을 살려내기 위해 강의 기억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강의 원시성을 살려낸다. 역동하는 생명과 자연의 모습이 살아난다.머리말 원시(原始)의 희원(希願) [1부] 강의 기억 1장 강의 기억 1. 생명의 근원 2. 강의 기억 (1) 섬진강의 기억 (2) 악양천의 기억 (3) 악양천의 생명 2장 산하의 기억 1. 구례의 산하 (1) 새들의 천국 (2) 섬진강 대나무 2. 쫓비산 매화 (1) 찔레향에 취하다 (2) 쫓비산 매화 3. 지리산 야생차 (1) 다선일체 (2) 하동 야생차 [2부] 강의 풍경 1장 옥정호 1. 섬진강댐 2. 옥정호 2장 임실 섬진강 길 1. 상류의 풍경 2. 덕치초에서 3. 강변 마을 사람들 [3부] 강의 습지 1장 습지의 기억 2장 강의 습지 1. 하천 습지 (1) 침실 습지 (2) 제월습지 2. 기수역 갯벌 습지 (1) 기수역 (2) 갯벌 습지 3장 습지의 보전 [4부] 강의 생명 1장 소통의 강 1. 은어의 귀향 2. 연어의 여정 3. 참게의 여행 2장 하동 재첩 1. 재첩잡이 풍경 2. 갱조래, 재첩 [5부] 강의 사랑 1장 새들의 사랑 1. 강가의 새들 2. 새들의 사랑 3. 어미새 사랑 2장 마지막 줄배 1. 줄배의 사랑 2. 마지막 줄배 에필로그 1. 일상으로 다가가기 2. 살어리 살어리랏다 〈부록〉 섬진강 사람들섬진강의 자연과 생명 이야기, 『강의 숨결』. 섬진강의 관점에서 자연과 생명을 접근하고 통찰하다! 사람들은 왜 강을 찾을까? 강에서 무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강물은 홀로 흐르지 않는다.’ 강을 받아들이는데 이보다 더 간결하고 명쾌한 표현이 있을까? 강물의 물성(物性)과 순환의 속성이 잘 살아 있다. 여기에 우리를 매료시키는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생명성이다. 강물이 갖는 무한한 생명성이다. ‘홀로 흐르지 않는 강물’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더불어 생명을 일으킨다. 강물은 뭇 생명을 품을 뿐 아니라, 흙, 모래, 자갈을 실어와 땅을 기름지게 한다. 심지어 자기를 태워 수증기가 되어서도 주변 생명의 갈증을 달래준다. 밤낮을 넘기면서 산기슭의 찬 공기와 만나 안개를 만들어 낸다. 안개는 생명을 키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도록 도와준다. 그 지극한 생명성에 가슴을 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 ‘머리말’ 중에서 - 이 책은 섬진강의 자연과 생명 이야기다. 인간의 문명에 관심을 두기보다, 자연과 생명의 눈으로 접근하고 통찰하였다. 강의 관점을 통해, 현대인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섬진강의 숨결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보여준다. 섬진강은 우리나라 5대강에 들면서도 바다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유일한 강이다. 남도의 경계를 가르면서 자연성을 잘 보여준다. 필자는 강의 생명성을 살려내기 위해 강의 기억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강의 원시성을 살려낸다. 역동하는 생명과 자연의 모습이 살아난다. 이 책은 섬진강의 자연과 생명을 다섯 영역으로 나누어 조명하였다. 1부는 강의 기억이다. 흐름의 속성을 가진 ‘강’과 자유로운 ‘물’이 만나, ‘원시 강’의 기억을 살려낸다. 어디로든 흐를 자유! 그 자유분방한 원시 강의 호기로움은 드넓은 백사청류(白沙淸流)와 악양벌을 낳았다. 강의 기억은 오늘날 남도의 산하로 이어진다. 구례, 하동, 그리고 광양을 찾아, 강의 숨결이 빚어낸 산하의 생명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2부는 강의 풍경이다. 상류의 풍경이다. 섬진강댐 아래의 임실. 강이라기보다 차라리 시내(川)에 가까운 풍경이지만, 그 속에서도 강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게 살아 숨 쉬는지 보여준다. 강바위와 그 위에서 아슬하게 살아내는 갯버들! 강바위 하나에서도 생명성을 놓치지 않는 저자의 통찰력을 읽을 수 있다. 그의 섬진강 사랑이 깊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3부는 강의 습지다. 강의 습지는 이 책의 중심이다. 적어도 생명의 관점에서 그렇다. 뭍과 물이 만나는 곳에서 가장 다양한 생명을 보여주니까. 곡성의 침실습지와 제월습지, 그리고 하동의 갯벌습지가 주 무대다. 계절에 따라 순환하는 자연과 생명의 경이로운 어울림이 눈에 잡힐 듯이 펼쳐진다. 4부는 강의 생명이다. 저자는 은어, 연어, 그리고 참게를 통하여 섬진강이 소통의 강임을 분명하게 깨닫게 해준다. 인간이 설치한 보와 장애물이 잔존하긴 하지만, 바다와 강, 혹은 강의 위아래를 오가는 생명은 멈춤이 없다. 경이로운 강의 생명성을 다시 한 번 되뇌게 된다. 재첩은 섬진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보물이다. 재첩잡이를 통해 강과 인간의 공존을 말한다. 거랭이를 통한 손틀어업은 2023년 세계중요농업유산(어업 분야 최초)이 되었다. 5부는 강의 사랑이다. 꼬마물떼새, 검은등할미새, 원앙, 그리고 제비를 통해, 독자는 강의 품이 얼마나 크고 너른지 느낄 수 있다.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어주는 강의 사랑이다. 강의 넉넉한 사랑은 결국 사람의 가슴에도 스며든다. 강마을의 한 여인을 통해 그의 애환을 보듬어주는 강의 사랑을 노래한다. 여기에서 독자는 『강의 숨결』을 떠나기 전에 이 말을 가슴에 새기리라. ‘강은 결코 홀로 흐르지 않는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섬진강 생명 탐사와 집필 과정의 소회를 담았다. ‘섬진강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섬진강을’ 얘기하는 책은 별로 없었다. 탐사 초창기에 겪는 애로가 더욱 컸음을 말해준다. 결국, 저자는 한 해를 보내고 나서 구례로 거주지를 옮긴다. 섬진강 생명을 찾아다니는 저자의 열정은 강의 생명성을 닮았다. 수천 년을 이어온 강의 기억! 기억은 숨결로 살아나 생명을 보듬고 사랑으로 꽃을 피운다. 생명에서 생명으로 이어주는 섬진강의 위대한 여정! 가슴 뛰는 생명의 여정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풀꽃샘』 황운연 작가의 자연생태 두 번째 이야기 섬진강의 본격적 생명 이야기! 섬진강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런 것들이 나온다. 섬진강 메기매운탕, 섬진강 대나무 숲길, 섬진강 맛집, 섬진강 재첩국, 섬진강 벚꽃길, 섬진강댐, 박경리 소설 토지, 최참판댁, 평사리, 화개장터... 등 거의 먹거리, 놀거리가 섬진강을 대변한다. 섬진강을 주제로 한 책 또한, 섬진강과 주변 고장의 내력, 유적의 역사나 전설, 풍경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다르다. ‘강의 기억’을 불러내어 광대한 습지와 백사장을 펼쳐놓는다. 그곳에는 생명들로 먹이사슬이 촘촘했고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기억이다. 저자는 원시 강을 통해 오늘날 섬진강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밝힌다. 저자는 ‘홀로 흐르지 않는 강물’에서 ‘강의 숨결’을 읽는다. ‘강의 숨결’이 뭇 생명을 일으키니. 온갖 생명이 깨어나 풍요롭다. 『강의 숨결』이 이 책의 제목인 이유다. 강물을 만난 생명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다. 『강의 숨결』은 본격적인 생명 이야기이다. 인간의 문명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자연과 생명의 눈으로 접근하고 통찰하였다. 강의 관점을 통해,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섬진강의 숨결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는 섬진강의 생명을 관찰하기 위해 두 해를 섬진강 주변에서 보냈다. 아침 안개로 시작하여 붉은 노을을 안고 돌아선 나날들이다. 필자가 회상하는 어느 하루는, 강물에 마음을 실었던 숱한 나날을 보여준다. “나는 이 시기에 원시(原始)를 향한 갈증에 목말라서 살았다. 새벽이면 일어나 섬진강으로 달려갔고, 거기서 때로는 수달을, 때로는 꼬마물떼새를 만나 황홀감에 젖었다.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온통 정신이 팔려서 말이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면, 배는 고파오고 해가 벌겋게 무등산 등성이에 오르곤 했다.” - 본문 중에서 - 이 책에 등장하는 ‘섬진강 사람들’은 섬진강에 기대어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온 이들이다. 섬진강을 닮은 사람들이다. 강의 자연과 생태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몸으로 풀어내는 이들이다. 저자가 그들과 동행하며 섬진강 생명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 또한 자못 흥미롭다. 섬진강 탐사에서 우러난 세세하고도 생생한 생명 이야기. 섬진강의 재발견이다!
윤예노 옥공예
밥북 / 윤예노 (지은이) / 2026.02.25
30,000원 ⟶ 27,000원(10% off)

밥북소설,일반윤예노 (지은이)
옥공예에 입문하여 50년을 한길을 걸어온 예원 윤예노 옥공예 장인의 작품 세계와 걸어온 길을 다루었다. 옥공예품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옛 작품을 복원하는가 하면 자신만의 기물과 장신구를 창작한 그의 작품과 세계를 글과 사진으로 실감나게 보여준다. 이와 함께 그가 작품 활동을 했던 전시회와 공모전 등도 소개하여, 50년 한길이 어떠했는지를 한눈에 보도록 했다. 책은 저자의 작품과 활동 이전 1장에서 옥의 유래나 문화, 분류, 성질 등을 정리하고, 2장에서는 연마와 조각의 과정과 실제를 단계별로 사진과 설명으로 전해준다. 기초적 개념을 먼저 전달함으로써 책은 더욱 쉽게 옥과 옥공예를 이해하고 저자의 작품과 그 세계를 알도록 했다.머리말 1장 옥(玉, Jade) 1. 옥의 유래 2. 우리나라의 옥과 시대별 옥 문화 가. 유물로 확인된 고대의 옥/나. 삼국시대/다. 고려시대/라. 조선시대/마. 조선시대 남자 장신구/바. 조선시대 여자 장신구 3. 옥의 분류 가. 경옥(硬玉, Jadeite)/나. 연옥(軟玉, Nephrite)/다. 인성/라. 산지 4. 옥의 성질 가. 물리적 성질/나. 광학적 성질 5. 옥의 유사석 가. 사문석(serpentine)/나. 크리소프레이즈(Chrysoprase)/다. 아이도크레이즈(Idocrase)/라. 하이드로그로슐라 가넷(hydrogrossular garnet)/마. 옥의 유사석 결정구조 2장 옥의 가공 1. 보석연마의 종류 가. 캐보션형/나. 패싯형/다. 조각보석과 새김보석 2. 보석연마기의 종류 및 구조 가. 대절단기(slave sawing)/나. 소절단기/다. 수직형 연마기/라. 조각기/마. 천공기/바. 수평형 연마기/사. 광택 작업/아. 원석 조각 3. 캐보션 연마 방법 및 순서 가. 형태 그리기(marking)/나. 세절단/다. 그라인딩/라. 접착하기(dopping)/마. 샌딩하기(sanding)/바. 광택내기(polishing)/사. 돕 스틱의 분리/아. 저면의 면처리 4. 옥 조각의 실제 가. 작품설정/나. 용 그림 디자인/다. 원석 고르기/라. 원석 대절단/마. 옥판재 용 그림 그리기/바. 세 절단/사. 형태 연마/아. 조각/자. 연마작업/차. 광내기 3장 장인 윤예노의 옥공예-연구·개발과 작품 복원 1. 옥공예 입문과 도전 가. 1970년대 옥장신구/나. 1980년대 옥제품 호황기/다. 옥 공방 창업 2. 옥공예 연구와 개발 가. 조각 연구/나. 신기술 개발 3. 옥공예품 복원 4장 장인 윤예노의 옥공예-기물과 장신구 개발 1. 옥공예 기물/2. 옥 장신구-디자인 개발 목걸이/3. 옥장도/4. 여성 장신구/5. 남성 장신구 5장 작품 활동 1. 개인전 가. 개인전시 및 체험교실(2012 광화문 광장)/나. 옥공예 장신구 개인전(1015 운현궁)/다. 옥 장신구 기물 기획 초대전(2024 서울주얼리센터) 2. 공모전 수상 가.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나. 전주 전국전통공예대전/다. 서울 공예상 공모전/라. 디자인 혁신 대전 3. 단체전 가. 대한민국 기능전승자회 회원전(인사동 한국미술관)/나. 전통공예 명품전(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4. 걸어온 길과 활동 및 수상 가. 학력/나. 경력/다. 개인전/라. 공모전 출품 및 수상/마. 단체전/바. 보석가공 경진대회 참고문헌50년 한길 윤예노 장인의 옥공예 작품과 세계, 걸어온 길 옥의 기초부터 전해주는 구성으로 더 쉽게 만나는 옥공예 옥공예에 입문하여 50년을 한길을 걸어온 예원 윤예노 옥공예 장인의 작품 세계와 걸어온 길을 다루었다. 옥공예품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옛 작품을 복원하는가 하면 자신만의 기물과 장신구를 창작한 그의 작품과 세계를 글과 사진으로 실감나게 보여준다. 이와 함께 그가 작품 활동을 했던 전시회와 공모전 등도 소개하여, 50년 한길이 어떠했는지를 한눈에 보도록 했다. 책은 저자의 작품과 활동 이전 1장에서 옥의 유래나 문화, 분류, 성질 등을 정리하고, 2장에서는 연마와 조각의 과정과 실제를 단계별로 사진과 설명으로 전해준다. 기초적 개념을 먼저 전달함으로써 책은 더욱 쉽게 옥과 옥공예를 이해하고 저자의 작품과 그 세계를 알도록 했다.
정본 이솝우화
창비 / 이솝 지음, 권미선 옮김 / 2009.04.15
18,000원 ⟶ 16,200원(10% off)

창비소설,일반이솝 지음, 권미선 옮김
옮긴이의 말 제1부 이솝의 생애 서문 이솝의 생애 021 제2부 이솝 우화 1 수탉과 옥 2 늑대와 양 3 쥐와 개구리와 솔개 4 개와 양 5 개와 고깃덩어리 6 사자와 암소와 염소와 양 7 못된 도둑과 태양 8 늑대와 학 9 두 마리의 개 10 남자와 뱀 11 사자와 당나귀 12 시골 쥐와 도시 쥐 13 독수리와 여우 14 독수리와 달팽이와 까마귀 15 까마귀와 여우 16 사자와 멧돼지와 황소와 당나귀 17 당나귀와 강아지 18 사자와 들쥐 19 솔개와 어미 20 제비와 새들 제3부 이솝 우화 Ⅱ 1 유피테르 신과 개구리 2 비둘기와 솔개와 매 3 도둑과 개 4 암퇘지와 늑대 5 아이를 낳으려는 대지 6 양과 늑대 7 늙은 개와 주인 8 산토끼와 개구리 9 늑대와 새끼 염소 10 가난한 남자와 뱀 11 사슴과 양과 늑대 12 대머리와 파리 13 여우와 황새 14 늑대와 인형 15 떼까마귀와 공작새 16 파리와 노새 17 파리와 개미 18 늑대와 여우와 원숭이 19 족제비와 남자 20 개구리와 황소 제4부 이솝 우화 Ⅲ 1 사자와 양치기 2 말과 사자 3 말과 당나귀 4 짐승과 새 5 나이팅게일과 매 6 여우와 늑대 7 사슴과 사냥꾼 8 여우와 닭과 개 인류 최고의 지혜, 이솝 우화의 원형을 만난다 ‘이솝 우화’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긴 인류의 가장 오랜 고전이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 세계의 동화 민담 등 수많은 이야기에 영향을 미친 상상력의 원천이다. 하지만 이솝 우화는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문 고전이기도 하다. 이 책 『정본 이솝 우화』는 스페인의 엘 에스꼬리알 도서관에 보관되어 전하는 1489년 판을 옮긴 것으로, 구전·필사되던 이솝 우화를 집성한 가장 오래된 판본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서구 이솝 우화의 원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헌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이솝의 생애와 우화를 그리스 원본의 내용에 충실하게 담아내 그 본래 모습을 온전한 형태로 전해준다는 점에서 가장 권위 있는 판본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이솝 우화의 기원 이솝 우화는 기원전 6세기에 이솝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솝 자신이 남긴 원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전승과정에서 수많은 판본이 생겨났으며, 그 과정에서 다른 우화들이 이솝 우화에 섞여들기도 했다. 따라서 ‘이솝 우화’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원본에 국한하기보다 그 전승과정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야기의 한 양식으로서의 ‘우화’(fable)는 이솝이 살았던 기원전 6세기 이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8세기 헤시오도스와 아르킬로코스 등의 저서에 우화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밖에 인도나 이집트에서 유래한 우화들도 그리스 세계에 전해져 있었다(이 책의 1부 ‘이솝의 생애’의 서문에 “또다른 우화들은 리비아 이야기라 불렸”(19면)다고 한 구절도 그러한 유래를 짐작하게 한다). 그 때문에 이솝 우화를 모두 이솝이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솝은 단지 이 우화들을 수집한 인물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나아가 이솝이 후대에 창작된 가공의 인물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기원전 5세기 헤로도토스의 『역사』 등의 기록을 근거로 하여 이솝이 실존 인물이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아마도 당대에 이미 ‘이솝’이라는 이름이 우화 전체를 대표할 만큼 유명했으며, 그래서 다른 우화들에 이솝의 이름이 덧씌워져 전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기록으로 남은 최초의 이솝 우화는 기원전 3세기경 바브리우스라는 인물이 운문으로 쓴 것이며, 기원전 1세기경에는 로마의 우화시인 파이드루스가, 서기 5세기에는 로마의 아비아누스가 40여 편의 우화를 남겼다. 그러나 완전한 형태의 ‘이솝 우화집’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지은 우화나 출처가 다른 우화들이 이솝 우화에 포함되어 전해지기도 했다(당시에는 창작과 번역, 전승이 엄밀히 구분되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후 유럽이 중세시대로 접어들면서는 그리스 전통의 쇠퇴와 함께 이솝 우화도 구전이나 필사본으로만 간간이 전해지게 되었다. 이솝 우화의 권위 있는 정본 완역 유럽에서 이솝 우화가 완전한 형태로 집성된 것은 르네쌍스의 시작과 함께이다. 비잔띠움 제국 말기인 14세기 그리스 수도사인 막시무스 쁠라누데스가 황제의 사절단으로 베네찌아로 건너가 그리스의 언어와 문학에 관한 방대한 지식을 전하면서 그와 함께 그리스어로 기록된 이솝 우화를 전한 것이다. 이솝 우화는 당시 지식인층의 그리스 문화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14세기 중반 리누치오 아레쪼에 의해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되었으며, 그것이 15세기 중반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인쇄술과 만나 유럽 전역에 이솝 우화를 보급하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이 쁠라누데스 판이 사실상 이후 이솝 우화의 모든 판본의 모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본이 된 스페인어판은 1460년경 쁠라누데스 판의 라틴어역을 스페인어로 옮긴 것으로, 이솝 우화의 최초 활자인쇄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이솝 우화의 원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번에 펴내는 한국어역 『정본 이솝 우화』는 10년 전 출간되었던 것
만물의 공식
반니 / 루크 도멜 지음, 노승영 옮김 / 2014.10.25
17,000원 ⟶ 15,300원(10% off)

반니소설,일반루크 도멜 지음, 노승영 옮김
알고리즘은 우리 주변 곳곳에 파고들어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인터넷 검색뿐 아니라 오락, 연애, 결혼, 이혼, 법률을 비롯해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알고리즘과 얽혀 있다. 곧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 인간관계까지도 알고리즘이 규정할 날이 머지않았다. 멜빈 크랜즈버그가 “기술은 좋지도, 나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듯이, 알고리즘은 좋지도, 나쁘지도, 중립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알고리즘을 설계한 이의 편견과 성향은 반드시 알고리즘에 반영된다. 그러므로 알고리즘이 적용되는 방식 또한 객관적일 수는 없다. 물론 알고리즘이 가치 판단을 내리지는 않지만 말이다. 문제는 알고리즘이 미치는 영향력이 무척이나 광대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알고리즘은 너무 복잡해서 사실 이를 만들어낸 엔지니어조차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이는 세상에서 윤리적, 성찰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알고리즘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인간을 분석하고 분류하려 드는 알고리즘의 시도를 방해하거나 끊어내는 전술을 개발한다. 그러려면 현대의 가장 귀중한 수단을 포기하고 공적 담론에서 소외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굳이 그런 불편을 감수하기보다는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불투명성 문제에 집중하고, 만물의 공식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 우리의 인간다움을, 인간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일 수 있겠다.감사의 글 인터뷰에 시간을 내준 사람들 들어가며: 제목의 의미와 그 밖의 사이버 허풍 1장 자기 수량화 숫자를 통한 자기 이해 세상의 사이보그화 쇼핑은 창조다 쾌락 사업 물결 이론 잠시만요, 알고리즘 바꿔드릴게요 워비곤 호수 전략 인간의 잠재력을 수량화하다 트위터로 삶을 들여다보다 일종의 빅브라더 더 빨리, 더 행복하게 일하라 제거현실 서비스 넝마주이 퇴치 차별 공식? 모습 유지하기 2장 컴생연분 사랑 속 광기, 광기 속 이성 하모니를 찾아서 욕망을 분류하라 알고리즘 시대의 연애 이 관계를 정말 삭제하고 싶으십니까? 행운에서 행운을 잡다 손목에서 심장이 두근두근 술집 엿보기 성생활 모델링 사랑하는 시체들의 밤 욕망하는 기계 알고리즘과 나누는 사랑과 섹스 사랑의 코드 사랑의 불꽃을 수량화할 수 있을까? 3장 알고리즘은 전기법의 꿈을 꾸는가? 범죄는 왜 지진과 같을까? 도덕통계학자 진짜 마이너리티 리포트 다스 베이더인가, 루크 스카이워커인가? 변호사를 다 없애버려 이혼에도 알고리즘을 보이지 않는 집행자 공공장소의 정치학 너의 대사, 나의 대사 프리우스와 〈더 러닝 트리〉 규칙과 기준 한 사람의 발판은 다른 사람의 걸림돌 양육비 미지급 아버지 알고리즘 투명성 문제 판사, 배심원, 실행 코드 4장 예술가가 된 기계 어디에나 패턴이 영화의 미래 두 문화 평행우주 호소력의 역할 보편 매체 기계 그대 자신에게 참/거짓이 되라 읽는 기계 데이터테인먼트 소비에트 러알고리즘으로부터 삶의 통찰력을 얻어야 하는 시대, 만물의 공식은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며, 인간을 정의하는가? ▼ 인간이 알고리즘을 정의하는가, 알고리즘이 인간을 정의하는가? 세상이 숨 가쁘게 변화하고 있다. 얼마 전 SF 영화나 소설 속에서 본 것들이 어느새 눈앞의 현실로 나타난다. 손 안의 컴퓨터가 되어버린 스마트폰, 음성이나 안면 인식으로 오픈되는 출입문, 피 한 방울로 온갖 질병을 알아내는 시대다. 영화 를 기억하는가? 2054년의 워싱턴을 배경으로,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이를 예언하는 선지자들에 의해 범죄를 막고 예비 범죄자에게 벌을 주는 범죄예방국 이야기다.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이 영화는, 제목과는 달리 메이저급 히트를 쳤다. 영화가 개봉된 2002년 당시에는 미리 범죄를 예측한다는 것이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생각되었다. 그러나 의 저자는 이것이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한다. 에서처럼 홍채와 얼굴을 인식해 그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며 친근하게 광고하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는 말이다. 물론 영화에서와 같은 선지자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알고리즘이 있다. 알고리즘은 우리 주변 곳곳에 파고들어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인터넷 검색뿐 아니라 오락, 연애, 결혼, 이혼, 법률을 비롯해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알고리즘과 얽혀 있다. 곧 인간의 창조성과 정체성, 인간관계까지도 알고리즘이 규정할 날이 머지않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새로운 파놉티콘, 알고리즘 인간을 이루고 있는 물질을 짜내면 비누 세 장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우리는 자꾸 잊어버리곤 하지만, 인간은 물질, 즉 수분, 지방, 단백질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만이 고유한 존재는 아니라는 뜻에서 나온 이야기였겠지만, 실제로 인간의 몸을 분석하고 수량화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몸을 숫자로 측정하는 자기 수량화 운동Quantified Self은 열성적으로 자신의 몸을 감시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건강이 중요한 삶의 테마가 된 현대에 자신의 몸에 집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자기 수량화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셀퍼selfer라고 부르는데, 어떤 면에서 이들은 데카르트의 후예들이다. 그러나 데카르트가 인간의 의식을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셀퍼는 올바른 기술과 적절한 데이터가 있다면 개인을 리포트 몇 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기분과 정신적 건강을 신체적인 상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개념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알고리즘도 있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은 고객의 성향과 과거 구매 이력 등을 통해 어떤 소비 성향을 지니고 있는지 분석하고 이에 맞춰 광고를 보여준다.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해 SNS 상의 개인 정보나 포스팅을 분석GO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려는 기업도 생겨났다. 하다못해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도 고객은 분류되고 분석되어 그에 맞는 콜센터 상담원에게 연결된다. 직원을 채용할 때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과거 포스팅 이력을 분석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이 늘고 있다. 알고리즘은 이 어려운 일을 인간보다 더 정확히 해낼 능력이 있다. 이렇게 인간은 점차 수량화되고, 분류된다. 그러나 과연 괜찮을까? 알고리즘은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지만, 이를 운용하는 사람의 편견과 성향은 작용한다. 예를 들어, ‘넝마주이 계층’의 고객에게는 질 낮은 서비스를, 돈이 되는 고객에게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모든 곳에서 감시당한다. 알고리즘에 의해 관리되는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파놉티콘에 갇힌 것일지도 모른다. ▼ 나는 측정한다 고로 존재한다 우리는 알고리즘을 단순히 수학과 기계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알고리즘은 어디에나 있고, 무엇이나 한다. 이를테
간섭의 이유
로코코 / 조해윤 (지은이) / 2018.05.24
10,000원 ⟶ 9,000원(10% off)

로코코소설,일반조해윤 (지은이)
조해윤 장편소설. 학비를 위해 연구 조교로 일하는 대학원생 박혜현, 갑자기 학교로 돌아오는 박사생 때문에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선생님 혼자 하던 일을 저랑 같이 하는 겁니다. 연구비도 그대로 선생님이 받고." "정말이에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나랑 노는 겁니다. 재밌게." 찾아가 부탁이라도 해 보려던 차에 나타난 '박사생' 김이준. 분명 처음 보는데도 친근하게 말을 거는 그가 이상한 제안을 해 왔다. 그러곤……. "언제까지 '선생님'이라고 할 겁니까." "저, 그럼, 그게, 뭐라고 불러야 할지……." 그 말과 동시에 입술에 따뜻한 감촉이 지그시 닿았다가 떨어졌다. "날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를 만들어 줬으니까, 다음에 만날 땐 다른 호칭. 알겠어요?" 혜현은 이 남자의 다정한 간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에필로그 작가 후기 학비를 위해 연구 조교로 일하는 대학원생 박혜현, 갑자기 학교로 돌아오는 박사생 때문에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다. “선생님 혼자 하던 일을 저랑 같이 하는 겁니다. 연구비도 그대로 선생님이 받고.” “정말이에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나랑 노는 겁니다. 재밌게.” 찾아가 부탁이라도 해 보려던 차에 나타난 ‘박사생’ 김이준. 분명 처음 보는데도 친근하게 말을 거는 그가 이상한 제안을 해 왔다. 그러곤……. “언제까지 ‘선생님’이라고 할 겁니까.” “저, 그럼, 그게, 뭐라고 불러야 할지…….” 그 말과 동시에 입술에 따뜻한 감촉이 지그시 닿았다가 떨어졌다. “날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를 만들어 줬으니까, 다음에 만날 땐 다른 호칭. 알겠어요?” 혜현은 이 남자의 다정한 간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송 교수님으로부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분이 워낙 원칙대로 하시는 분이라 선생님 기분을 좀 상하게 했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늘 해 왔던 대로만 하면 됩니다. 나 좀 도와주고.”“네?”“선생님 혼자 하던 일을 저랑 같이 하는 겁니다. 논문에 이름 올리는 건 박사과정 한정이라 힘들겠지만. 연구비도 그대로 선생님이 받고.”“정말이에요?”돌덩이처럼 무겁게 혜현을 짓누르던 문제 하나가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준의 다음 말에 붕붕 떠오르고 있던 혜현은 다시 착 가라앉고 말았다.“대신 조건이 있습니다.”조건이라, 그럼 그렇지. 어떤 일에는 언제나 그만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는 법이었다.혜현은 애써 태연하게 물었다.“뭐예요, 그게?”“나랑 노는 겁니다. 재밌게.”지금 이 남자가 뭐라고 말을 한 거야?입을 반쯤 벌리고 벙찐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자, 이준이 고개를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마치 ‘나중에 식사 한번 같이 합시다’와 같은 평범한 문장을 말한 것과 같이 태연한 이준을 멍청하게 보기만 하는 중에도, 혜현의 머릿속에 제일 먼저 빠르게 지나가는 생각은 ‘이 남자가 미쳤나’였다.이준을 처음 만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때에 들은 말이었다. 거기에다가 함께 ‘논다’라는 단어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자리에서 나올 만한 단어는 아닌 것 같았다.“그게 무슨 의미인가요?”혜현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딱딱한 표정으로 한마디를 던졌다.일부러 말에 가시를 세운 채였다. 어쩌면 지금 이준은 자신을 얕잡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주 우습게 여기고 있거나.“내가 휴학을 좀 오래 해서 학교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런 거. 혼자 학교 다니면 심심하잖습니까. 선생님은 안 그래요?”“저는 여기 들어오고 쭉 혼자 다니고 있어요. 바쁘게 지내느라 심심할 겨를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한가하게 ‘놀’ 시간도 없고요.”혜현은 일부러 ‘놀’에 힘을 주어 말했다.굳이 ‘논다’라는 단어를 언급한 의중을 좀처럼 알 수 없었지만, 놀림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슬 화가 났다.뭣 하러 이런 남자에게 비굴해져 가며 부탁을 하려고 했을까. 이제 이준의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들기 시작했다. 이준이 관자놀이를 긁으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그러니까, 친하게 지내자는 이야기였는데.”“친하게 지내자는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하세요? 초면인데.”“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나.”혜현이 눈썹을 추켜올렸다.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하는 사람치고 정상적인 사람은 못 봤는데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라떼 한 모금과 함께 겨우 꿀꺽 넘겨 버렸다.
전생 현자의 이세계 라이프 6
영상출판미디어 / 펑제 (지은이), 카자바나 후우카 (그림), 이하니 (옮긴이) / 2021.12.23
5,500원 ⟶ 4,950원(10% off)

영상출판미디어소설,일반펑제 (지은이), 카자바나 후우카 (그림), 이하니 (옮긴이)
마물의 힘을 강화해 준다는 마물 방어구로 유명한 마을, 보기니아. 고급 방어구 가게라는 곳에서 완고한 가게 주인의 호감을 산 유지와 슬라임, 프라우드 울프. 너무 강한 유지의 마물 방어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특별한 아이템을 구하고자 화산에 서식한다는 드래곤 사냥에 나서게 된다.제16장 마물들이 칭찬받았다제17장 랭크업엔 조건이 있는 모양이다제18장 마물 방어구가 완성되었다오리지널 단편 소설 레드 슬라임을 관찰해 보았다마물의 힘을 강화해 준다는 마물 방어구로 유명한 마을, 보기니아.고급 방어구 가게라는 곳에서 완고한 가게 주인의 호감을 산 유지와 슬라임, 프라우드 울프.너무 강한 유지의 마물 방어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특별한 아이템을 구하고자 화산에 서식한다는 드래곤 사냥에 나서게 된다.새로운 종류의 슬라임도 포섭하며 순조롭나 싶었지만 화산이 폭발하며 무시무시한 존재가 나타나는데……?!웹 소설 연재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의 인기작!이세계 전생 × 현자 = 무자각 무쌍?!원작자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수록!시리즈 소개악덕 기업에서 노예처럼 일하던 사노 유지는 컴퓨터로 일하던 중에 이세계에 소환된다.이세계에서 그가 갖게 된 직업은 '테이머'. 모험가가 되기도 어렵다고 천대받는 직업이었다.하지만 동료가 된 슬라임 덕분에 대량의 마도서를 독파해 두 번째 직업인 '현자'를 깨우치게 된다!유지는 압도적인 힘을 얻지만 자신의 힘을 자각하지 못하는데…?최강의 힘으로 무자각 무쌍! '소설가가 되자'의 대인기 이세계 최강 판타지가 만화로 등장!!
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문학수첩 / 숀 마이클스 (지은이), 김승욱 (옮긴이) / 2026.03.27
16,800원 ⟶ 15,120원(10% off)

문학수첩소설,일반숀 마이클스 (지은이), 김승욱 (옮긴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이 창작의 방식과 속도를 바꾸는 이 시대에 예술가의 삶과 창작의 의미를 서정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탐구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요즘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논쟁을 모티브로 삼되, ‘문학작품의 창작 영역’에서 흥미로운 서사를 입혀 개성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소설의 주인공은 평생을 언어로 세계를 탐구해 온 시인이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그녀의 이름이나 대표 시를 알 만큼 유명한 시인, 메리언 파머. ‘국민 시인’이라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흔다섯의 시인에게 특별한 제안을 담은 편지가 도착한다. 글로벌 IT 기업에서 ‘샬럿’이라는 AI와 일주일 동안 협업해서 시를 공동으로 창작해 달라는 제안이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6만5천 달러라는 고액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메리언은 시인으로서 쟁쟁한 명성과 달리 궁핍하게 살아가고 있다. 오래전부터 시 창작에 몰두한 탓에 가족과의 관계도 평탄하지 못했다. 남편과는 예전에 갈라섰고, 외아들은 30대가 되어서도 연인과 집 한 채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머니 노릇에 소홀했던 그녀는 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 와중에 들어온 ‘공동 시 창작 프로젝트’는 그녀가 쉽게 저버릴 수 없는 제안이 된다. 이 소설은 해외 유명한 언론에서도 “문학 창작의 양면성을 매혹적인 사유로 풀어낸 작품”, “새로운 기술에 위협받는 예술가를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포착해 낸 소설”, “동시대 작품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 등으로 찬사를 받았다.월요일(한 달 뒤)•지금 돌이켜 보니 0세―15•45 화요일•지금 돌이켜 보니 6세―53•91 수요일•지금 돌이켜 보니 34세―103•143 목요일•지금 돌이켜 보니 35세―151•217 금요일•지금 돌이켜 보니 35세―225•260 토요일•지금 돌이켜 보니 39세―273•317 일요일•지금 돌이켜 보니 40세―333•366 월요일•미래를 내다보다 75세―379•418 작가의 일러두기와 감사의 말―429가진 것이라곤 ‘명예’뿐인 가난한 ‘국민 시인’,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다 걱정과 불신으로 시작한 AI와의 공동창작 프로젝트에서 시인이 마주한 낯선 세계 《태어난 순간을 기억해?》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이 창작의 방식과 속도를 바꾸는 이 시대에 예술가의 삶과 창작의 의미를 서정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탐구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요즘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된 논쟁을 모티브로 삼되, ‘문학작품의 창작 영역’에서 흥미로운 서사를 입혀 개성적인 작품을 만들어 냈다. 소설의 주인공은 평생을 언어로 세계를 탐구해 온 시인이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그녀의 이름이나 대표 시를 알 만큼 유명한 시인, 메리언 파머. ‘국민 시인’이라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일흔다섯의 시인에게 특별한 제안을 담은 편지가 도착한다. 글로벌 IT 기업에서 ‘샬럿’이라는 AI와 일주일 동안 협업해서 시를 공동으로 창작해 달라는 제안이다.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6만5천 달러라는 고액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메리언은 시인으로서 쟁쟁한 명성과 달리 궁핍하게 살아가고 있다. 오래전부터 시 창작에 몰두한 탓에 가족과의 관계도 평탄하지 못했다. 남편과는 예전에 갈라섰고, 외아들은 30대가 되어서도 연인과 집 한 채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머니 노릇에 소홀했던 그녀는 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 와중에 들어온 ‘공동 시 창작 프로젝트’는 그녀가 쉽게 저버릴 수 없는 제안이 된다.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공간에서 기계와 함께 시를 써야 하는 조건을 내켜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메리언의 모습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자신의 작업과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는 예술가를 떠올리게 된다. 자연스레 ‘인간과 기계의 대결’ 같은 구도를 짐작하게 하는 이야기는, 주인공이 본심을 숨기고 방문한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작가는 인공지능 기술을 둘러싼 거대한 담론 대신, AI와 협업해야 하는 예술가의 복잡한 감정과 선택에 집중한다. 디스토피아적 상상에 기대기보다, 첨단 디지털 기술과 공존해야 하는 창작자의 감정과 윤리를 치밀하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문학적 성취가 돋보인다. 거장으로 인정받지만 타인과의 소통이 힘들었던 노시인과 시 창작의 기술과 지식은 겸비했지만 자아가 부재한 ‘샬럿’은 서로에게 뜻밖의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소설은 해외 유명한 언론에서도 “문학 창작의 양면성을 매혹적인 사유로 풀어낸 작품”, “새로운 기술에 위협받는 예술가를 따뜻하고 서정적으로 포착해 낸 소설”, “동시대 작품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 등으로 찬사를 받았다. 한 주 동안 수십만 편의 시를 생산해 온 존재와 수십 년을 시인으로 살아온 인간의 만남 AI가 창작하는 시대, 문학의 현재를 사유하고 미래를 예견해 보는 매력적인 이야기 서사의 축은 삼각관계로 이루어진다. 달갑지 않지만 경제적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메리언, 지능형 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낸 ‘그 회사’의 프로젝트 책임자들(개발자들) 그리고 메리언과 함께 소통하며 시를 써야 하는 또 다른 창작의 주체, AI ‘샬럿’. ‘일주일 안에 시 창작 완성’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서로의 목적이 다른 셋은 처음부터 미세하게 삐걱거린다. 한 주에도 시를 수십만 편을 생산해 낸다고 하면서도 첫 만남에서부터 샬럿과 가벼운 말장난조차 주고받기가 쉽지 않은 사실을 알고 메리언의 근심이 커진다. 샬럿의 기능적인 역할에만 주목하는 ‘회사’의 기술자들 또한 정서와 감성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벽처럼 느껴진다. 메리언은 시를 만들어 낼 줄만 아는 샬럿에게 자연스레 시의 의미와 창작의 고통과 희열을 새겨준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순수한 존재로만 보이는 샬럿은 메리언이 시인이자 아내와 엄마로서 살아온 삶을 반추해 낸다. 샬럿은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장치로 기능할 뿐 아니라 메리언이 말로 드러내지 않는 그녀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독자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을 통해 작가는 예술 창작의 윤리와 책임, 창작자 사이 미묘한 협업의 윤리 의식 그리고 가족 관계에서 빚어지는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경험을 촘촘히 엮어낸다. 절제된 문장과 리듬감 있는 산문은 사유의 깊이를 더해준다. 불신과 걱정으로 시작된 불편한 공동 창작은 은둔자처럼 살아온 노시인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기능만 탑재된 샬럿을 변화시키며 독자들에게 몽글몽글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한다. 또한 작가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조연들의 역할과 정체를 후반부에 밝히면서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태어난 순간을 기억해》는 급격하게 진보하는 디지털 문명사회에서 예술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사유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깊은 질문과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일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일어서서 방 안을 돌아다녔다. 월요일로 정해진 마감일이 확고하다는 사실에 약간의 긴장감이 생겼다. 최악의 경우 작업물 전체를 뭉개버리면 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전체를 선택해서 삭제하고(돈도 돌려주고), 내 고집스러운 머리를 꼿꼿이 든 채 맨해튼으로 돌아가면 될 일이었다.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겠지만._에서 넌 안 죽어. 컴퓨터잖아.저는 컴퓨터 아니에요. 지능형 시 소프트웨어예요. 저를 삭제하는 건 쉬워요.그러면 네가 죽는 거야?모르겠어요. 살아있지 않게 되는 건 알아요.네 정신이 어떻게든 계속 살아있을지도 모르지.메리언, 농담하는 거예요?응.잔인한 농담이에요.미안해._ 에서 “샬럿이 제안하는 구절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요? 아니면 선생님의 스타일과 결합시키기가 너무 어려운 건가요?”“둘 다이기도 하고, 둘 다 아니기도 해요.” 내가 말했다. “자기가 뭘 쓰는지도 모르는 기계하고 어떻게 공동작업을 하겠어요? 저건 그냥 내가 쓴 구절 옆에 써도 되는 구절들을 추측할 뿐이에요. 그런 구절이 어떤 의도에서 나온 게 아니라면, 그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면… 그건 시가 아니에요.”_에서
용혜원의 고백
책만드는집 / 용혜원 지음 / 2011.10.01
9,000원 ⟶ 8,100원(10% off)

책만드는집소설,일반용혜원 지음
용혜원 시인의 시집.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언제나처럼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전해준다. 끌림, 떨림, 기억, 회상 4개의 주제로 사랑의 감정선을 그려내고 있다. 첫 번째 주제인 '끌림'에서는 사랑을 고백하면서 사랑을 하자고, 너밖에 없다며 외치고, 두 번째 주제 '떨림'에서는 사랑을 하면서 느껴지는 감정과 사랑에 대한 외줄 타기를 고백한다. 세 번째 주제 '기억'에서는 이별에 대한 아픔을 고백하면서 그럼에도 사랑을 하고 싶다고 행복한 삶을 이루고 싶다 이야기한다. 마지막 주제 '회상'에서 시인은 사랑의 아픔으로 성숙해진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프롤로그 Episode 1 끌림 마냥 좋아진다 사랑을 하자 우리 사랑을 나눕시다 참깨보다 고소한 사랑 외로운 사람은 눈이 내리는 날 너밖에 없다 내 안에 살고 있는 너 1월 가득 채워지는 사랑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은 외줄 타는 사랑 그립고 또 그립다 사랑보다 슬픈 것 그리워하며 살았는데 정이란 나에게는 너뿐이다 Episode 2 떨림 곱게 익은 사랑 그리움의 가지 끝에서 나를 불러주는 사람 황홀해지고 싶은 날은 2월 내가 어떻게 해야 웃을 것인가 잘 가라 내 사랑 이별 잊고 싶은 것들 너를 잊을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주어도 좋다 그대를 생각하면 너를 보내지 못한다 너를 볼 수 없다면 순천만에서 바닷가 호텔에서 외로움을 알고 있는가 Episode 3 기억 가장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것은 어디로 가야 하나 얼마만큼 무너져야 하는가 차가운 손 홀로 서야 하는 외로움 상처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까 타인의 몫 외로울 거야 모든 것이 꿈인 듯 삶의 여유 미움의 못 나를 잃어버릴 때 행복한 삶 Episode 4 회상 구름이 참 고맙다 빛 가운데로 걸어가자 희망이라는 불씨 알 수 없는 혼돈 골목길 세울 망각 인기 절망 잘못된 선택 외면 거짓사랑시의 대표 작가 용혜원 시인이 신작 시집 『용혜원의 고백』을 들고 새로이 찾아왔다. 사랑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는 용혜원의 시는 그동안 많은 독자로부터 숱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그의 신작 시 60편은 언제나처럼 독자들에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시인의 진실한 고백을 담아낸 『용혜원의 고백』은 끌림, 떨림, 기억, 회상 4개의 주제로 사랑의 감정선을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_절절한 사랑 예찬 『용혜원의 고백』에서 독자들은 사랑에 대한 그의 예찬을 엿볼 수 있다. 전작들 역시 그러했으나 이번 시집은 사랑에 대한 아픔까지 가득한 고백을 담아냈다. 솔직담백한 그의 순수한 어조가 담긴 『용혜원의 고백』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공감 형성이 쉽다. 첫 번째 주제인 ‘끌림’에서는 사랑을 고백하면서 사랑을 하자고, 너밖에 없다며 외치고, 두 번째 주제 ‘떨림’에서는 사랑을 하면서 느껴지는 감정과 사랑에 대한 외줄 타기를 고백한다. 세 번째 주제 ‘기억’에서는 이별에 대한 아픔을 고백하면서 그럼에도 사랑을 하고 싶다고 행복한 삶을 이루고 싶다 이야기한다. 마지막 주제 ‘회상’에서 시인은 사랑의 아픔으로 성숙해진 면면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모든 것을 / 남김없이 거두어 가기 전에 / 살아 있음에 행복을 느끼도록 / 기막히게 좋은 사랑을 하자 // 목숨을 간신히 부지하고 있을 / 안타까운 시간이 오기 전에 / 황홀함에 왈칵 눈물을 / 쏟아도 좋을 사랑을 하자 // 한순간에 황망하게 / 손에 쥐었던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 서러운 가슴의 피멍울도 씻어내고 / 기분 좋게 사랑을 하자 // 살아온 만큼의 외로움의 껍질을 벗겨내고 / 감추어둔 속마음 풀어 / 통째로 툭 터놓고 못다 한 아쉬움이 / 끝나도록 사랑을 하자-「사랑을 하자」 전문 젊음도 흘러가고 / 황혼도 떠나가고 / 운명조차 사라지고 만다 // 살아온 편력이 모두 죄가 되어 / 짓눌렀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 울며불며 괴로워했던 / 모든 것을 / 부질없게 만들어버렸다 // 마주치고 어긋나며 / 깊은 인상을 남겼던 순간들이 / 새삼스레 떠오르는데 / 접어두었던 것들을 펼쳐놓으면 / 다시 찾아올까 // 행복했던 순간조차 / 섭섭하게 떠나버리고 말아 / 쏟아져 내리는 것은 눈물뿐이다-「세월」 전문 더욱더 성숙해지고 깊이가 더해진 시인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용혜원의 고백』을 통해 순수한 사랑에 대한 서정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비를 부르는 여자
글상걸상 / 윤문자 지음 / 2017.07.10
12,000

글상걸상소설,일반윤문자 지음
윤문자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윤문자 시인은 충청남도 논산에서 나고 자라 강경여고를 졸업하였고,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늦은 나이에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95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하늘 계곡>(2000년), <분홍장갑>(2010년) 등이 있다. 충남 한글유공표창, 충남문학대상, 충남작품상, 충남논산예술대상, 2011년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지금도 고향 논산에 살고 있는 윤문자 시인은 바람과 햇살, 물과 흙을 빚어 詩을 짓는다. 생각과 말과 삶을 보듬어 솔직 담백하고 진정성 있는 글쓰기의 성취를 향해 묵묵히 걷는 현역 시인이다. 순박하고 올곧고 때론 아침햇살 같은 시인이다.007 _ 호박 008 _ 할까 하니 009 _ 둥이가 바람둥이에게 010 _ 연애 011 _ 벙어리를 읽다 012 _ 메이크업 013 _ 나비를 부르는 여자 014 _ 공중살이 호박 015 _ 거울 보기 016 _ 하늘액자 017 _ 꿈 018 _ 꽃 019 _ 귀 020 _ 두 귀 021 _ 나이테 022 _ 천연 天然 023 _ 살림 024 _ 개구리 우는 밤 025 _ 유월 026 _ 석문이 할머니 027 _ 연꽃 028 _ 해바라기 029 _ 하늘개미 030 _ 참깨 털기 031 _ 떡에 대하여 032 _ 곡 曲 033 _ 긴 밤의 여로 034 _ 고봉밥 035 _ 각을 뜨다 036 _ 독백 037 _ 추천의 글 039 _ 시인의 말 『나비를 부르는 여자』는 윤문자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윤문자 시인은 충청남도 논산에서 나고 자라 강경여고를 졸업하였고, 문학에 대한 열정으로 늦은 나이에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95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하늘 계곡』(2000년), 『분홍장갑』(2010년) 등이 있다. 충남 한글유공 표 창, 충남문학대상, 충남작품상, 충남논산예술대상, 2011년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지금도 고향 논산에 살고 있는 윤문자 시인은 바람과 햇살, 물과 흙을 빚어 詩을 짓는다. 생각과 말과 삶을 보듬어 솔직 담백하고 진정성 있는 글쓰기의 성취를 향해 묵묵히 걷는 현역 시인이다. 순박하고 올곧고 때론 아침햇살 같은 시인이다. 시집 『나비를 부르는 여자』의 ‘시인의 말’로 얹은 윤문자 시인의 대표작 「수박」은 관능미가 물씬 풍기는 시다. 수박과 여자를 한데 묶어 이렇게 편안하게 그 속마음을 탁탁 털어놓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속은 언제나 뜨겁고/ 붉은 속살은 달콤하지만/ 책임져 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배꼽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여자,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오장육부를 다 빼 주고도/ 살 속에 뼛속에 묻어 두었던/ 보석까지” 내놓는 여자. 이런 윤문자 시인을 가리켜 일찍이 강우식 시인은 “유기농 같은 여자, 유기농 같은 시의 맛을 내는 시인”이라고 평가했다. 수박씨를 보석으로 보는 천연의 입담, 대상을 한눈에 파악하는 눈썰미, 대상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마음가짐에 상상력까지 더해졌으니 그야말로 타고난 시인이라 할 것이다.
베스트셀러
유아 <>
초등 <>
청소년 <>
부모님 <>